위내시경 검사 힘들지 않게 받는 꿀팁 호흡법

 

작년 연말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카톡 문자가 하나 날라왔습니다. 위암 검진 대상자이니 새해가 되기 전에 서둘러 검진을 받으라고요. 저 말고도 이런 문자 받으신 분이 많으실텐데요. 대부분 아실테지만 모르시는 분은 문자를 보고 깜짝 놀라실 수도 있는데 걱정 안하셔도 되는거 아시죠? 건강에 이상이 있어서가 아니라 국가에서 의료복지 중 하나로 짝수 나이가 되는 해에 검사비를 지원해줄테니 지정 병원에서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보고 건강 체크를 하라는 거니까요. 저도 그동안은 안받다가 이번에는 그래도 검사한지 시간이 꽤 지난 것 같아 이번에 한번 검사나 해보자는 생각에 신청을 하였습니다.

검사 방법 결정 (수면 or 일반)

사실 저는 이번 검사 전까지 총 3번 위내시경 검사를 받았는데 모두 일반 내시경으로 받아왔습니다. 뭐 이리 독한놈이 있나 하실수도 있지만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다보니 제가 그걸 몸소 실천했던 케이스입니다. 20대때 처음 검사를 받을 때는 단지 비용이 비싸서 일반으로 받았는데, 검사 받고 나오면서 했던 생각이 떠오르네요.

"내가 다시는 일반 내시경으로 하나봐라!!"

그랬습니다. 힘들었어요. ㅠㅠ 그랬는데 그 기억을 홀랑 까먹고 두번째, 세번째 모두 일반으로 받아버렸습니다.

그래도 다행인건 세번째 검사 때 선생님을 잘 만나 호흡하는 방법을 알려주시더라고요. 알려주신대로 했더니 정말 그 전에 비해서는 확실히 수월하게 받았던 것 같습니다. 눈물은 쫌 났지만요.

그래서 이번에는 자신있게 일반으로 받았습니다. ㅋㅋ

코로 들이마시고 목젖으로 내쉬고 (목젖 호흡)

제가 한번 용어를 만들어봤습니다. 목젖 호흡. 복식 호흡도 흉식 호흡도 아닌 목젖 호흡이라고.

그 전까지는 어떻게 호흡하는지도 알려주지 않아 무대포로 검사받고 그 덕에 눈물 콧물에 헛구역질까지 완전 쓰리 콤보로 다 쏟아내면서 검사를 받았었습니다. 그러니 힘들 수 밖에요.

그런데 세번째 병원에서 선생님이 검사 받는 동안 '코로 숨을 들이키고 목으로 숨을 내쉬어라'라고 알려주시더라고요. 

의사 선생님이 시키는 건 또 잘 지키는 저라서 하라는대로 해봤지요. 정말 수월하게 검사를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헛구역질을 전혀 안한건 아니지만 아마 제 기억에 1번인가 하고 검사를 마쳤을겁니다.

그 기억을 살려 이번에도 목젖 호흡법으로 검사를 받았는데 정말 거짓말처럼 이번에는 단 한번의 헛구역질도 없이 검사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선생님도 목으로 호흡하라는 말씀은 안하시더라고요..ㅠㅠ)

 

 

목젖 호흡은 어떻게

이걸 어떻게 설명해드려야 알기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까요.. 우리가 감기가 걸려 소금물로 목의 소독을 위해 가글을 한다고 했을 때 입에 소금물을 머금은 상태에서 목을 뒤로 젖히고 가글을 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쉽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때도 우리는 코로 숨을 들이키고 목으로 숨을 내쉬어 소금물에 진동을 일으켜 소독을 하는 것처럼 내시경을 받을 때도 이렇게 목으로 숨을 내쉰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니면 안경을 닦을 때 보통 입김으르 안경에 습기를 만들어서 닦잖아요.그때 입김을 내밷을 때의 호흡법이라고 하면 더 쉽게 따라하실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렇게 호흡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우리가 목 전체의 공간도 더 확장시키는 듯한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거에요. 내시경관 자체가 워낙 두꺼운데 그 관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도 더 만들어줄 수 있을거에요.

 

이 호흡법으로 검사를 받아 이번에는 편하게 위내시경 검사를 받고 나왔습니다. 다행히 검사 결과도 이상없고 깨끗하다고 하고요. 다만 우리 피부가 노화하듯이 위벽도 노화가 된다고 하네요. 그런 징후들만 조금 보일 뿐 별다른 문제는 없다고 하셨습니다...ㅠㅠ 나이 들었다는 말씀을 그리 돌려까시다니...

어쨌든 검사도 생각보다 쉽게 끝나고 결과도 나름(?) 만족스럽게 나와서 국가의 도움으로 비용의 10%만 내고 건강함을 확인받았습니다. 이제 해가 지나 올해가 짝수 나이가 되는 분들이 검사 대상이시겠네요. 올해부터 만 나이로 바뀌어서 좀 혼란은 있을 것 같은데 뭐 그정도야 국가에서 알아서 잘 하겠지요.

 

제가 수면 내시경은 한번도 안해봐서 모르지만 그래도 힘든걸로 따지면 수면이 힘들지는 않겠지요. 모두 일반내시경을 받으시라는 건 아니지만 혹시 여러분 중에 일반 내시경을 계획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목젖 호흡으로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도 한번 추천 드립니다. 그럼 모두 국가에서 주는 복지도 챙기고 건강 검진도 받아서 건강한 삶을 누리시길 바랍니다.